형식적 질의응답…알맹이가 없었다
"LA총영사관의 영사 서비스 수준이 낮다는 지적이 있다. 특히 전화 자동응답기에 대한 불만이 크다. 총영사는 지금 전화를 한 번 해보시라. 도대체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 지 한 번 봅시다." 27일 LA총영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미 서부지역 국정감사의 첫 질의를 던진 정병국 의원(새누리당)은 시작부터 신연성 LA총영사를 몰아부쳤다. 이날 국감은 샌프란시스코와 시애틀 총영사관도 함께 받는 자리였지만 LA가 먼저 타겟이 됐다. LA총영사관은 최근 발표된 재외공관 영사업무 서비스 만족도 조사에서 전체 155개 기관 중 152위를 차지, LA교민들로부터도 원성을 샀다. 더구나 LA총영사관은 지난해에도 같은 조사에서 152위를 기록해, 이번 국감을 앞두고 의원들의 질타와 개선 점검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LA한인들이 지난 2년 연속 '영사관 전화 불통'에 분통을 터트린 데 대한, 실제적인 개선책은 결국 나오지 않았다. 형식적인 질문에 정해진 답변의 알맹이 없는 국감은 이후로도 비슷했다. 이날 국감에 참여한 안홍준 위원장을 반장으로 한 심윤조, 정병국, 황진하, 김영우(이상 새누리당), 박병석(민주당)의원은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신 총영사를 비롯해 한동만(SF), 송영완(시애틀) 총영사에게 재외 동포단체들의 불협화음의 이유,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문제와 관련한 외교적 대응책, 미 정부의 독도, 동해 표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원론적 이해도를 번갈아 묻는 식이었다. 이 밖에도 이날 국감에서 의원들은 지자체들의 형식적인 자매결연 및 MOU 남발을 경계할 것과 미주 한인의 정치력 신장 방안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 또 운전면허 상호인정이 LA총영사관 관할지역에서 성사되지 못하는 이유 등을 청취하고 한류 흐름에 대한 여론조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을 했다. 병역문제와 관련해서는 선천적 복수국적자의 경우 재외국민 2세 제도에 대한 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김문호·김병일 기자